'손흥민과 최악의 궁합'…토트넘과 결별 확정 "크로아티아 복귀 임박" [총판채널]
이반 페리시치(34)가 토트넘을 떠나 크로아티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8일(한국시간) "페리시치의 하이두크 스플리트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페리시치는 클럽에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복귀에 힘을 쏟고 있다. 토트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이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2022-23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페리시치가 2시즌 만에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올 시즌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잃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해 9월 페리시치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이었다. 수술까지 받게 됐다.
구단은 "페리시치는 오른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다.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토트넘 의료진과 재활을 시작할 것이고 남은 시즌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어느 정도 몸 상태를 회복한 듯하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 대신 크로아티아 무대로 복귀를 선택했다. 남은 시즌 동안 임대로 팀을 옮길 전망이다.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와 프랑스 소쇼의 유소년팀 출신인 페리시치는 클럽 브뤼헤에서 뛴 뒤 2011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입단해 빅리그 무대에 올랐다. 이후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15년 여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2019-20시즌에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임대돼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 3관왕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가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시즌은 지난 2021-22시즌이다. 인터 밀란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호흡이 상당했다.
페리시치는 커리어 초창기 윙어로 출발했다. 그러나 콘테 감독을 만나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수비적인 움직임과 함께 공격에서는 날카롭게 측면을 뚫어내면서 인터 밀란을 이끌었다. 2021-22시즌에는 10골 9도움으로 펄펄 날며 인터 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그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스승인 콘테 감독을 믿고 페리시치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토트넘은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큰 무대 경험과 함께 스쿼드를 탄탄하게 만들 선수가 필요했다. 이적 시장 1호 영입으로 페리시치를 곧바로 선택했다.
페리시치는 콘테 감독의 신뢰를 얻고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44경기 동안 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괜찮았다. 공격에서 날카로움이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윙백 가운데 트렌드 알렉산더 아놀드 다음으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 어시스트가 팀 승점에 관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다만 팀으로 봤을 때 완성도는 조금 부족했다. 왼 측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다 보니 왼쪽 손흥민과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과 호흡 자체가 확실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콘테 감독이 페리시치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다 보니 일어난 문제였다. 스리백 체제에서 윙백의 활동량을 강조하는 콘테 감독의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호흡이 확실하지 않았다.
수비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다.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수비에서는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2022-23시즌을 되돌아보면서 페리시치에게 시즌 평점 6점을 줬는데, 공격은 인정했지만 수비와 속도 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페리시치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신의 스승인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났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그는 팀에 남아 토트넘과 새 시즌을 같이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를 콘테 감독 시절과는 다르게 활용했다. 윙백 대신 공격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포밸 라인업을 꺼내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왼쪽 풀백에 데스티니 우도기를 내세우고, 페리시치가 공격에 관여해 주길 원했다.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총 6경기 동안 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5경기에 모두 벤치 출전했지만 나올 때마다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는 손흥민 대신 출전해 윙어로 뛰었고,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는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3라운드 본머스전에는 히샬리송과 교체돼 출전하면서 공격적인 연계와 침투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9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를 치르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 때문이었다. 그 경기가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는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토트넘에서 복귀 가능성은 없었다. 이달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가 올 시즌 다시 활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를 잃은 건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의 풍부한 경험으로 우리에게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그가 게임에 영향을 끼친 방식을 시즌 초반에 확인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다시 뛰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결국 토트넘에서 한 시즌을 뛰고 올 시즌 단 6경기만 소화한 채 페리시치가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그의 계약은 2024년 6월에 끝난다. 임대로 떠난다고 해도 그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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