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년 1979억 초대박이...' 결국 김하성 재계약 못한 이유였나, 韓 역대 최고 금액 현실화 '美 현지 전망' [총판채널]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재계약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이제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11일(한국시간)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서 2024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김하성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질문에 매체는 "김하성은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보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향후 열리는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경쟁자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정도가 유일한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몸값으로 7년 총액 기준 1억 3000만달러와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15억원~1979억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만약 이와 같은 분석이 현실화된다면 가히 초대박이라 할 수 있다. 성사 시,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이라는 한국 야구의 새 역사를 쓴다. 종전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최고 규모 계약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지난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 3000만 달러였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1억 원)로 총액 규모로는 그 뒤를 이었다. 추신수와 이정후의 포지션은 내야수 김하성과 다른 외야수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계약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김하성은 1억 달러 이상을 거머쥔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는 주인공이 된다.
김하성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틀랜타 시절 댄스비 스완슨. /AFPBBNews=뉴스1이 매체가 언급한 댄스비 스완슨이나, 트레버 스토리의 계약 규모를 살펴봐도 김하성 역시 대형 계약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댄스비 스완슨은 2023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7700만 달러(한화 약 2334억원), 실버슬러거 수상의 경력을 보유한 트레버 스토리는 2022시즌에 앞서 6년 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846억원)의 계약을 김하성과 비슷한 나이에 각각 맺은 바 있다.
스완슨은 수비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021시즌에는 27홈런, 2022시즌에는 25홈런을 각각 터트리며 장타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활약하는 6시즌 동안 타율은 0.255, OPS(출루율+장타율)는 0.738로 평범했다. 그렇지만 FA를 앞둔 2022시즌에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김하성을 제치고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런 그의 수비력이 시카고 컵스와 장기 계약을 맺는 밑바탕이 됐다. 김하성도 스완슨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만약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이 상호 동의 하에 추가 1년 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당장 2024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오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구단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에 거액의 돈을 투자하고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등 이렇다 할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역 중계방송사의 파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FA가 되기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위해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팀 내 유망주인 잭슨 메릴이 뛸 준비를 마친다면, 더욱 적은 비용으로 김하성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입장에서는 김하성을 그냥 놔주는 것보다 최대한 많은 대가를 얻으면서 트레이드하는 게 유리할 전망.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했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처럼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구단이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매체는 "앞서 소토를 트레이드했던 것처럼 김하성 역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앞서 트레이드가 진행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에 관해 "2024년은 FA 직전 시즌이라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트레이드설에 대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트레이드라는 건 다른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아닌가. 어떤 팀이라도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상관없다. 그래도 나는 샌디에이고가 좋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 매체는 이정후를 언급하면서 "김하성의 절친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1억 13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의 나이가 김하성보다 3살 어리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치는 이정후가 김하성보다 낮은 게 사실이다. 2024시즌 김하성이 부진할 경우에는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 등 팀에 기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김하성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샌디에이고는 최근 몇 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A.J. 프렐러 사장 체제에서 지구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단 두차례(2020시즌, 2022시즌)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2023시즌 2억 5300만 달러(약 3428억 원)에 달하는 총연봉을 2억 달러(약 2710억 원) 이하로 대폭 줄일 가능성을 언급한 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김하성, 조 머스그루브 등 핵심 그룹 중 어느 누구도 트레이드 위험은 없다"며 팀 내 핵심 선수라 인정했다.
그렇지만 오로지 김하성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마차도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743억 원), 타티스 주니어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607억 원), 다르빗슈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63억 원), 머스그루브가 5년 1억 달러(약 1355억 원) 등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94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했다. 그러나 김하성만 아니었다. 이에 미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해 8월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인데 너무 낮은 몸값"이라면서 "7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로스터를 분석하면서 내야수 6명을 꼽았다.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튜 배튼,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함께 김하성도 당연히 포함시켰다. 김하성과 다르게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2024시즌부터 7년 8000만 달러(약 1014억원)의 연장 계약이 효력을 발휘한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계속해서 김하성을 원한다면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다년 계약을 맺으면 된다. 그렇지만 이런 김하성의 엄청난 예상 몸값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전히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다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이유다.
김하성을 원하는 팀으로는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내야(3루수, 유격수) 보강에 나설 예정이며, 트레이드를 통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팀 내 베테랑 유격수인 브랜든 크로포드(36)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3시즌에는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4 7홈런 38타점 OPS 0.587의 성적밖에 내지 못했다. 또 2023시즌 후반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14경기를 소화한 2001년생 마르코 루시아노 역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샌디에이고 사령탑 시절, 밥 멜빈 감독. /AFPBBNews=뉴스1여기에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김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바로 2023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동고동락했던 밥 멜빈 감독이다. 밥 멜빈 감독은 통산 1517승을 거둔 '명장'으로 불린다. 아시아 선수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김하성과 이정후 모두에게 호재라 할 수 있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멜빈 감독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5~2009년)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1~2021년)를 거쳐 최근에는 2년간 샌디에이고(2022~2023년) 감독을 역임했다. 시애틀에서는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와 함께했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며 믿음을 심어줬고,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보답했다. 만약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간다면 밥 멜빈 감독의 중용과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디 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앤드류 배걸리는 "이정후와 김하성은 좋은 친구이자 동료"라면서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김하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년 후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 어디일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하성에게 힘을 주는 지지자들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하성은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162경기 중 152경기에 출장,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2루타 23개, 75볼넷 124삼진 38도루(9도루 실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공격도 잘했지만, 수비에서도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 경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샌디에이고 내야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2시즌 김하성은 주로 유격수로 활약했다. 131경기를 유격수, 24경기를 3루수로 각각 나섰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2루수 중심의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실책도 2021시즌 5개에 이어 2022시즌 8개, 2023시즌에는 7개를 기록했다.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랭크됐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이 소속사 서밋매니지먼트를 통해 감사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사진=서밋매니지먼트 SNS
김하성. /사진=뉴시스
자신의 피규어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김하성.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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