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는 뮌헨 초대형 비상..월클 센터백 2명 전멸, '토트넘 방출' 다이어만 남아 [총판채널]
김민재 공백에 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도 빠져버린 뮌헨은 비상이다.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이에른 뮌헨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훈련 캠프에서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보이지 않는다. 뮌헨은 포르투갈 퀸타 두 라고에 훈련 캠프를 차렸는데 훈련에서 데 리흐트, 우파메카노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체적 이유는 알 수 없다. 이날 유일하게 훈련에 참가한 센터백은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종아리 테이프를 떼고 훈련했다"고 전했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훈련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은 뮌헨에 매우 치명적이다. 이번 시즌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가면서 부상을 당할 때마다 꿋꿋하게 팀 수비를 책임져준 김민재가 현재 부재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뛰고 있다.
김민재 공백에 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도 빠져버린 뮌헨은 비상이다.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이 아시안컵 토너먼트 최상단까지 오른다는 가정하면 김민재는 2월 중순에야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김민재의 공백을 채워줘야 할 선수가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였다.
두 선수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먼저 데 리흐트는 6,500만 유로(약 946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면서 전 세계 센터백 가치 6위에 해당하는 월드 클래스 선수다. 아약스 시절부터 전 유럽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데 리흐트는 유벤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22-23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뮌헨은 6,700만 유로(약 975억 원)를 투자해 데 리흐트를 데려왔다. 데 리흐트는 오자마자 뮌헨 수비진의 핵심이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우파메카노가 극도로 부진하고, 마누엘 노이어가 골절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을 때 뮌헨의 수비진을 책임졌던 선수가 데 리흐트였다. 데 리흐트는 김민재가 영입됐을 때까지만 해도 센터백 파트너로 함께 뛸 것처럼 보였다.
김민재 공백에 이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도 빠져버린 뮌헨은 비상이다.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였다. 투헬 감독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데 리흐트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자주 들렸다. 독일 'TZ'는 지난 9월 "데 리흐트는 3순위 센터백으로 남아있길 원하지 않는다. 투헬 감독이 자신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한다는 걸 알고 있다. 투헬 감독은 현재 더 리흐트의 횡패스가 많고, 종적인 패스가 적은 플레이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훈련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더 리흐트를 앞서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투헬 감독의 선호도와 별개로, 데 리흐트는 부상으로 인해서 발목이 잡혔다. 지난 9월에는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데 리흐트의 부상 초기 진단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데 리흐트는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뮌헨과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가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려주면서 선수를 관리해줬는데 또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데 리흐트가 출전할 수 없다면 우파메카노라도 꼭 경기에 참가해야 하는데 우파메카노의 상태 역시 좋지 않아 보인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데 리흐트. 월드 클래스 센터백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우파메카노 역시 실력적으로는 확실한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다. 몸값이 6,000만 유로(약 873억 원)로 전 세계 센터백 8위에 해당된다. 김민재와 몸값이 같다. RB 라이프치히에서부터 엄청난 실력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이 된 우파메카노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우파메카노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탁월한 스피드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기반으로 수비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다만 지난 시즌 말미에 극도로 부진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밀릴 것처럼 보였지만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부상이 아니었을 때는 항상 김민재의 파트너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번 시즌 뮌헨의 1옵션이었던 김민재와 2옵션이었던 우파메카노. 두 선수는 각각 아시안컵 차출과 부상으로 인해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경기만 뛸 수 있다면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선수들이 모두 훈련에서 빠지면서 뮌헨은 이제 전문 센터백은 다이어만 남게 됐다. 뮌헨은 지난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의 다이어와 2024년 6월 30일까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올랐던 다이어는 세계 최고의 구단인 뮌헨으로 이적하자 흥분했다. 그는 "이 이적은 나에게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어렸을 때 언젠가 뮌헨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세계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의 팬들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신세였다가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 다이어. 뮌헨 팬들도 불만을 품는 영입이었다. (사진=뮌헨 SNS)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직접 원했다. 영입 직후에는 센터백으로서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의 스페셜리스트다. 오른쪽 또는 왼쪽에 설 수 있으며, 3백에서도 뛸 수 있기에 센터백 포지션으로 영입했다. 그는 몇 년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 롤로 뛰기도 했다. 이로 인해 레온 고레츠카가 미드필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면서 센터백으로서 다이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걱정되는 건 다이어의 경기력이다. 2022-23시즌 다이어는 토트넘의 수비를 망친 주범으로 꼽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로 다이어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자리를 잃어버린 것도 다이어의 부진 때문이었다. 느린 발과 수준 이하의 대인 마크력은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신세였다가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 다이어. 뮌헨 팬들도 불만을 품는 영입이었다. (사진=뮌헨 SNS)
뮌헨 팬들이 구단에서 다이어를 영입했을 때 매우 실망감을 드러낸 이유기도 하다. 뮌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만큼이나 수비라인이 높은 팀이다. 다이어는 수비라인이 높아질수록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유형의 센터백이다. 김민재, 우파메카노처럼 다이어의 단점을 커버해줄 선수도 없는 마당에 다이어만 남아버린 뮌헨이다.
뮌헨은 오는 21일 독일로 돌아와서 베르더 브레멘과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경기를 치른다.
브레멘전까지 데 리흐트나 우파메카노가 복귀하지 못한다면 다이어의 선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다이어 옆자리에는 이미 센터백 공백이 발생했을 때 김민재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레온 고레츠카나 콘라드 라이머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뮌헨의 걱정거리는 두 선수가 부상에서 언제 회복할 수 있는지다. 뮌헨은 지금 시즌 운영에 있어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당장 분데스리가 순위부터 1위 레버쿠젠에 밀린 2위다.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순연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1점 차이로 맹추격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레버쿠젠의 돌풍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강력하다. 현재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한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레버쿠젠이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신세였다가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 다이어. 뮌헨 팬들도 불만을 품는 영입이었다. (사진=뮌헨 SNS)
뮌헨은 김민재가 아시안컵 대회 후 돌아오기 전까지 센터백 부상이 장기화되어버린다면 수비적인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경기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뮌헨의 전력이 아무리 탄탄하다고 해도, 다이어를 주전으로 배치한 이상 승리 확률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 현지에서도 다이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중이다. '키커'는 다이어 영입이 발표된 후 "다이어는 데일리 블린트보다 잘하게 될 것인가? 뮌헨은 1년 전 아약스의 주장을 영입했다. 블린트 영입의 당위성은 입증되지 않았고, 종종 출전하는데 머물렀다. 지난 여름 지로나로 이적했다. 프로축구에서 성급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토트넘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다이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면서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다이어 이적에 관련해 팀에 조언을 건넸던 케인 (사진=뮌헨 SNS)
뮌헨이 팬들도 우려하는 다이어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는 케인의 추천 때문이기도 했다. 다이어는 뮌헨 이적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내 친구이고, 그가 이곳에 왔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고 나서 케인 덕분에 뮌헨 경기와 분데스리가를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내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당연히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 기회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 역시 "물론 케인은 다이어에 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적을 주도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케인과 얘기를 나눈 것은 분명하다"라면서 케인이 다이어 이적에 있어서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케인과 다이어가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을 뮌헨에서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케인은 독일 'SPOX'를 통해 "다이어가 와 행복하다. 다이어를 오랫동안 알았고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뮌헨에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에게 기대를 보낸다. 당장 적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언을 건넬 생각도 있다"고 하며 다이어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신세였다가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 다이어. 뮌헨 팬들도 불만을 품는 영입이었다. (사진=뮌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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