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U-17 월드컵 한국(빨간색 유니폼)-프랑스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변성환호' 한국 남자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확실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무조건 3차전을 잡고, 다른 조에 속해 있는 멕시코-뉴질랜드가 무승부를 거두길 바라야 한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상대는 '아프리카 다크호스' 부르키나파소다.

한국은 대회 2전 전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지난 12일 미국과 첫 경기를 치렀는데 1-3으로 패했다. 상대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등 우세한 경기 흐름을 잡고도 고개를 숙였다.

또 2차전 프랑스 경기 역시 잘 싸우고도 졌다. 태극전사들은 강팀을 상대로 매서운 공격력을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해 0-1로 패했다. 당시에도 진태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현재 프랑스와 미국이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조 1, 2위를 차지했다. 두 팀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3차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프랑스,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건 조 3위로 나가는 방법뿐이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출전했다.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조 상위 2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조 3위에 주어진 16강 티켓 4장 중 3장의 주인은 이미 결정됐다. 모두 아시아 3팀이 가져갔다. '전통의 라이벌' 일본이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고 D조 3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B조 3위 우즈베키스탄도 1승1무1패(승점 4), C조 3위 이란은 2승1패(승점 6)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팀 훈련에 집중하는 백인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한국도 기적 드라마를 완성할 기회는 있다. 한국이 부르키나파소를 이기고, F조 3차전 멕시코-뉴질랜드 경기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F조 3위 멕시코는 1무 1패(승점 1), 4위 뉴질랜드는 2패(승점 0)를 기록 중이다. 만약 멕시코가 승리하면 승점 4가 된다. 한국이 3차전에 승리한다고 해도 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한국-부르키나파소 경기는 의미 없는 일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와 뉴질랜드가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멕시코는 승점 2, 뉴질랜드는 승점 1이 되는데, 한국이 3차전에 이겨 승점 3이 되면 이 두 팀을 제치는 것이다. 16강 티켓도 극적으로 따낼 수 있다.

 

일본 17세 이하(U-17) 대표팀.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일본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축구협회 SNS다른 방법도 있기는 하다. 뉴질랜드가 멕시코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야 한다. 뉴질랜드가 승리한다고 해도 골득실을 따져볼 때 한국이 유리하다. 현재 한국은 -3, 뉴질랜드는 -5다. 한국이 부르키나파소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긴다면 16강 진출 확률은 더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가 뉴질랜드를 한참 앞선다. 뉴질랜드의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뉴질랜드가 멕시코를 상대로 3골차 이상 대승을 거둔다면, 한국의 16강 진출도 악재를 맞게 된다.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국이 부르키나파소에 이기고, 멕시코-뉴질랜드가 비기는 것뿐이다.

한국은 U-17 월드컵에 7번째 출전했다. 앞서 1987년, 2009년, 2019년에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변성환호가 기적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변성환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3차전 기적이 필요한 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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