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쌀딩크' 박항서 선임 노리는 '진짜' 이유, "WC 경쟁자 싱가포르-태국 못 가게 하자" [총판채널]
[OSEN=이인환 기자]
중국 '소후'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중국 현지 매체는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을 위해서 박항서 감독 선임을 노려여 한다고 당부했다"라면서 "그리고 박항서 감독을 얼른 데려와서 중국의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확률을 높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여러 가지 업적을 만든 그는 베트남에서 '쌀딩크'라고 불리면서 큰 인지도를 가지게 됐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동남아 축구 전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박항서 감독을 향해 여러 동남아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 대표팀에서 빈 자리가 생기면 대체 후보 1순위로 무조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박항서의 베트남과 수차례 맞붙은 태국 대표팀도 박항서 감독 선임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선임설이 계속 돌던 태국은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 홈에서 중국에 1-2로 패하자 알렉산드로 폴 킹 감독을 경질한 이후 이시이 마시타다 영입을 선입했다. 최종적으로 태국 축구협회 기술 고문이던 마시타다가 선임되긴 했으나 박항서 감독도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태국에 이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 속한 싱가포르도 박항서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있다. C조는 한국(2승) - 태국-중국(1승 1패) - 싱가포르(2패)가 속해있다. 3월 A매치에서 한국과 태국, 중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홈원정 2연전에 나선다.
싱가포르 역시 한국(0-5 패) 원정 패배에 이어 태국전(1-3 패)도 무너지면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니시타니 다카유키 감독이 태국전 패배 직후 사실상 자신의 거취를 모르겠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어느 정도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태국과 싱가포르 두 팀이 박항서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린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서 베트남을 이끌고 중국을 잡아낸 바 있다. 이는 베트남이 중국 상대로 62년만에 거둔 승리였기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항서 감독의 무서움을 가장 잘 아는 중국 현지 언론들도 박항서 감독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후는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동남아 팀에다가 베트남 프로리그 내 구단들도 박항서 감독 모시기에 나섰다"라면서 "여기에 중국도 가세할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후는 "한 중국 매체가 직접 박항서 감독을 일단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들은 박항서 감독을 선임해야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고 중국축구협회(CFA)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중국 축구의 파리 올림픽 진출은 희박해 보인다. 만약 CFA가 결단을 내려 박항서 감독을 선임한다면 충분히 대박이 날 수 있다"라면서 "이미 박항서 감독의 코칭은 검증됐다. 그는 아시아 축구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후는 박항서 감독을 선임해야 되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로 중국 축구 대표팀의 3차 월드컵 예선 진출을 위한 비장의 한 수. 태국과 싱가포르 모두 박항서 감독 선임설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중국을 가장 위험하는 것이 박항서 감독인 것.
이 매체는 "박항서를 U-23 대표팀에 선임하면 중국 축구 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이 싱가포르나 태국서 지휘봉을 잡아서 상대할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 만약 박항서 감독처럼 중국 축구를 잘 아는 감독이 싱가포르나 태국에 가면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CFA가 박항서가 설득하기 위해 어떻게든 많은 돈을 써야만 한다. 과거 베트남에 가기 전에 중국 진출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실적이 없었기에 무산됐으나 베트남에 가서 여러 가지 신화를 썼다"라고 덧붙였다.
여러모로 박항서 감독의 거취에 동남아 대표팀 이상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는 중국. 단순히 U-23 대표팀을 넘어서 A대표팀에서의 영향력까지 생각해서 박항서 감독을 추천한 중국 언론의 혜안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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